마음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

어른이 되어도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있습니다.
말끝에서 맴돌다 사라지고, 가슴 어딘가에 오래 고여 있는 감정들.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마리야 이바시키나 글·그림 / 책읽는곰)은 그 이름 없는 마음에 조용히 이름을 붙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 — 히라이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고양감 — 헤젤리흐.”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 — 토아슈루스파니크.”

세계 17개국, 71개의 단어는 우리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마음의 결을 건드립니다.
누군가가 이미 이 감정을 알고, 매일같이 그 단어를 쓰며 살아간다는 사실은 낯설고도 다정한 위로처럼 다가옵니다.


✦ 언어로 건네는 위로

우리는 모국어로 생각하고 느끼지만, 때때로 그 언어는 감정의 안쪽을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그래서 외국어 단어가 뜻밖의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집트어 타라브
좋은 음악에 매료되어 황홀경에 빠지는 순간을 뜻합니다.
핀란드어 뮈오타하페아
타인의 어색한 행동을 보며 내가 느끼는 민망함을 말합니다.

하나의 단어가 한 편의 문장이 되고,
단어 하나가 한 사람의 마음이 됩니다.

그림책은 바로 그 자리에서
“나도 그래요.”라는 연대의 인사를 건넵니다.


✦ 단어로 여행하는 감정의 지도

책에 나오는 단어들을 몇 가지 더 펼쳐 본다면—

이 단어들은 특정 나라의 언어이면서도, 사실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 닿아 있는 풍경들입니다.


✦ 말로 닿지 못했던 감정에게 건네는 작은 불빛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은 감정 언어를 확장하고 싶은 독자,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는 그림책을 찾는 사람, 감정 표현이 어려운 아이·어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깊은 감성의 그림책입니다.


자신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

어쩌면 우리가 ‘감정의 이름’을 찾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말합니다.
감정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순간,
마음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고.

오늘의 당신이 머무는 자리에서
이 책 속 단어 하나가
당신의 마음을 가만히 불러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단어가 오래 기억되기를.

“당신의 마음에도 언젠가, 더 아름다운 이름이 생기기를.”

댓글 남기기